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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의 애향이 담긴 온전한 열정의 순간 포착

작성일
2023-03-13
작성자
강상도
조회수 :
7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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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의 애향이 담긴 온전한 열정의 순간 포착
땀·열정·창작혼 사진 작품 속 오롯이 품은 손병효 사진 작품전

들녘의 보리밭, 밀양향교의 매화꽃과 목련화는 어느덧 곱게 피어 밀양으로 가는 길은 봄의 향기로 가득했다. 밀양아리랑 아트센터에도 봄의 전령들이 여기저기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때마침 아트센터 전시관에서는 2023년 밀양 방문의 해를 맞아 ‘밀양아리랑 빛으로 스며들다’ 주제로 황무 손병효 사진 작품전이 열렸다.
손 작가는 지난 30여 년간의 작품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진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밀양의 애향심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을 담아냈다. ‘밀양아리랑 빛으로 스며들다’는 문구는 밀양아리랑을 빛의 예술로 담아내고자 하는 손 작가의 고집스러운 예술관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라고 합니다. 좋은 빛을 마주하기 위해 거친 새벽바람을 마시기도 하고, 때로는 모진비를 맞는 것이 일상화되기도 했습니다. 30kg 무게의 사진장비를 짊어지고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관찰하면서 혼이 담긴 한 장의 사진을 담기 위해 밀양의 어느 곳이든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갔습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밀양다운 순간을 사진에 온전하게 담아낸 손 작가의 사진작품들이 그야말로 밀양의 사계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아날로그 방식의 카메라로 담긴 밀양의 사계는 한 편 한 편 볼 때마다 순간의 포착을 담아내고자 하는 열정과 시선이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상주하는 날에는 그의 작품세계를 안내하는 도슨트 역할도 하고 있었다.
2012년 5월에 찍은 <영남루 야경>은 린호프 다중노출 기법이다. 같은 필름 프레임을 여러 번 노출시켜 필름에 여러 상을 겹치게 하는 기법으로 작업하여 영남루 밤의 빛과 색이 고즈넉함과 멋스러움으로 자아냈다. 2011년 2월의 영남루 설경은 ‘영남제일루(嶺南第一樓)’의 묘사를 눈으로 덮인 그 사실적 실체가 그대로 묻어났다.

오랜 시간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작업은 필히 자신과의 싸움일 것이다. 손 작가의 경륜과 삶이 고스란히 사진 속에 드러난 그의 작품에서 탄성이 절로 나오는 것은 땀과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오천평반석은 물에 비친 오색찬란한 가을빛의 반영이 단연 압권이다. 적조암의 작품은 구름이 바다처럼 깔려있는 가을 운해를 몽환적 느낌으로 사진에 담겼다.
2022년 10월에 찍은 사자평 억새는 한 폭의 수묵화로 담아내 듯 은빛으로 일렁거리는 억새가 예술이다. 절묘한 순간을 담아내기 위해 고요한 기다림의 미학 속에 자신을 맡기는 시간만큼 작품은 온전히 빛을 발한다. 파크골프는 남천강변을 배경으로 골프대회가 열리는 날 순간을 담았다. 종남산 춘설은 손 작가가 자랑할 만한 작품으로 에필로그가 관건이다.

“2013년 4월 7일 새벽 30kg 무게의 카메라 장비를 짊어지고 종남산 정상에 올라 카메라 세팅을 하고 일출시간인 이날 오전 7시 47분경 이 장면을 카메라 앵글에 담는 데 성공했어요
연분홍 진달래 군무 위로 춘설이 살포시 내려앉은 종남산 일대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해 대자연의 신비로움에 절로 감탄이 날 정도로 황홀했습니다.”

부드러운 선율의 연꽃 작품은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로 표현됐다. ‘층층폭포 가을’은 역동적이다. ‘삼랑진 소나무’는 겹겹이 쌓인 흔적이 세월의 무상함마저 느꼈다.
밀양 8경의 아름다운 사계를 살아 숨 쉬는 듯 아날로그 카메라로 담아낸 손병효 작가의 애틋함이 묻어났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밀양아리랑이 빛으로 물든 사진을 감상하며 느끼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기 간 2023-03-07(화) ~ 2023-03-19(일) 10:00~18:00
장 소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제 1,2 전시실
관람대상 시민누구나
금 액 무료관람
문 의 055-359-4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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